고양이 눈, 알고 보면 더 신비

고양이 눈, 알고 보면 더 신비

고양이 눈, 알고 보면 더 신비

고양이의 눈은 흰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홍채가 커서 신비로운 느낌을 줍니다.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우주를 보고 있는 기분이 드는데요.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도 신비한 고양이의 눈이지만,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면 신비함이 2배~로 늘어날텐데요. 오늘 똑 소리나는 반려인 프로젝트에서는 알고 보면 더 신비한 고양이의 눈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우리는 고양이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완벽하게 알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는 과학이 있고,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고양이의 눈에 대해 많은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의 눈에 대한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들을 알아볼까요?

1. 고양이는 완전한 어둠 속에서는 볼 수 없지만, 저조도에서는 잘 볼 수 있다.

고양이의 눈은 2가지 중요한 요인으로 인해 사람보다 6배나 더 많은 빛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사람보다 간상세포의 숫자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망막 뒤에 갖고 있는 휘막(휘판; Tapetum lucidum)이라 불리는 세포층이 있다는 것이죠. 간상세포는 망막에서 빛을 감지하는 세포입니다. 휘막은 고양이의 눈 속에서 빛을 반사시켜 미처 흡수하지 못한 빛까지 다시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 휘막 때문에 고양이의 눈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거라고 해요.

2. 고양이는 볼 수 있는 색이 제한적이다.

고양이들은 빛을 감지하는 간상세포는 사람보다 많지만, 색을 감지하는 원추세포는 사람보다 그 수가 훨씬 적어 볼 수 있는 색이 제한적입니다. 빨간색과 초록색은 구별하지 못하지만 파란색과 노란색은 비교적 잘 인식한다고 해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세상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하고 강렬한 색들을 사람보다 덜 강렬하게 인식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180도인 사람의 시야각에 비해 고양이는 200도로 볼 수 있는 범위가 더 넓습니다.

3. 고양이의 눈은 사람보다 덜 세부적으로 보인다.

고양이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사람보다 더 많은 간상세포와 더 적은 원추세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사람처럼 나무에 있는 이파리들을 보거나 책에 쓰여진 글씨 같은 것들은 감지하지 못해요. 그 대신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더 잘 보는 동체시력이 사람보다 월등히 뛰어납니다. 아마도 먹이로 삼는 동물인 새나 쥐가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이를 더 쉽게 볼 수 있도록 진화한 것이지 않을까 추측되고 있어요. 이렇게 동체시력은 좋지만 반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은 잘 보지 못합니다. 그리고 고양이들은 멀리 있는 것을 잘 보는 원시인데요. 사람은 눈 앞 7cm에 놓인 것도 초점을 맞춰 잘 볼 수 있지만, 고양이는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 약 61~92cm 정도의 거리가 필요해요. 이보다 가까이 있는 것들은 흐리게 보입니다.

4. 동공이 수직으로 좁고 길다.

 

동공이 수직으로 좁고 긴 모양인 이유는, 둥근 동공보다 동공 크기를 더 빨리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공이 작아질수록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줄어들고 동공이 커질수록 들어오는 빛의 양이 늘어나기 때문에 고양이들은 빛의 양이 급격하게 바뀌는 상황에서도 금방 적응을 할 수 있습니다.

5. 고양이는 태어날 때 모두 푸른 눈을 갖고 있다.

 

 

새끼 고양이는 모두 푸른 눈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을 아셨나요?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의 눈은 발달되지 않아 시력이 없습니다. 이 시기에는 오직 촉각과 후각만 깨어 있죠. 일반적으로 새끼 고양이는 생후 7~14일 후에 눈을 뜨고, 5주에서 7주 사이에 시력과 시각 기능이 완전히 발달합니다. 이렇게 눈을 뜨고 나서 몇 주 동안은 눈이 푸른색으로 보이고, 생후 6주에서 7주 사이에 눈 색깔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눈이 충분히 발달하면 눈에 있는 멜라닌생성세포에서 멜라닌 색소가 만들어지기 시작하고, 다 자란 어른 고양이의 눈색은 멜라닌이 얼마나 생성되었는지에 따라 결정되요. 멜라닌 생성이 적으면 고양이의 눈은 옅은 녹색이 되고 멜라닌 생성이 많으면 갈색이 됩니다.

 

 

여기에 예외가 존재하는데요. 성묘임에도 푸른 눈을 가지고 있는 경우와 홍채 이색증, 즉 오드 아이인 경우입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푸른 눈을 유지하는 고양이는 멜라닌 생성이 적거나 아예 생성되지 않는 것으로, 샴과 같은 컬러포인트 고양이와 샴의 주요 유전적 인자로 발달된 품종들-버만, 히말라얀, 랙돌, 스노우슈, 하바네스, 통키니즈, 발리네즈-이 이에 속합니다. 털 색이 흰 아이들이나 몇몇 바이 컬러 고양이의 경우 단순한 멜라닌 부족이 아니라 다른 색소들을 억제하거나 가리는 유전자로 인해 푸른 눈이 발생할 수도 있어요. 양쪽 눈의 색이 서로 다른 오드 아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한 쪽 눈에 생성되는 멜라닌이 적은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에 속합니다.

6. 고양이는 세 번째 눈꺼풀이 있다.

 

고양이는 순막(nictitating membrane)이라 불리는 각막을 뒤덮고 보호하는 반투명한 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순막은 조류, 파충류, 포유류를 포함한 많은 종에서 볼 수 있는데요. 마치 자동차 앞 유리에 있는 와이퍼처럼 눈 위를 가로지르며 움직여 손상으로부터 눈을 보호합니다. 순막을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 종들도 있고, 고양이처럼 보호를 위해 반사적으로 움직이는 종이 있으며, 사람처럼 흔적-눈 앞머리에 있는 분홍색 부분-으로만 남아 있기도 합니다. 이 세 번째 눈꺼풀, 순막은 고양이가 매우 편안한 상태이거나 잠을 잘 때도 움직이기 때문에 잠자는 시간 전후에 볼 수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만약 이 순막이 평상시에도 계속 드러나있다면 눈에 종양이나 출혈, 감염과 같은 이상이 있을 수 있으니 수의사와 상담해주세요.

출처: 한국반려동물Acade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