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박스 사랑 이유는?

고양이의 박스 사랑 이유는?

고양이의 박스 사랑 이유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고양이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물건이 있습니다. 쥐돌이? 낚싯대? 레이저 포인터? 그 주인공은 바로 박스입니다. 고양이의 박스 사랑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닌데요. 자신의 몸보다 한참 작은 박스에 발만 넣고 있는 사진이나 온 몸을 구겨가며 들어가 만족스럽게 꼬리를 흔드는 영상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똑 소리나는 반려인 프로젝트에서 준비한 내용은 고양이는 왜 박스를 좋아할까?입니다.

고양이는 박스를 사랑합니다. 사실 박스만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방이나 서랍, 쇼핑백, 냄비, 유리단지 등이 보이면 종류와 크기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몸을 구겨 넣기 바쁘죠. 왜 고양이는 좁고 밀폐된 공간을 좋아하는 걸까요?

개와 비교해 사람과 함께 하기 시작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고양이는 야생에서 생활하던 습성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데요. 때문에 박스를 사랑하는 이유 역시 야생성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사냥을 하는 육식동물로서 박스를 사냥감에게 자신의 정체를 숨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러한 박스 사랑이 고양이뿐만 아니라 사자, 호랑이, 퓨마와 같은 대형 동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13년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동물보호센터인 Big Cat Rescue가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이 화제를 모았었죠. 

두 번째 이유는 스를 천적으로부터 피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으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는 하루 약 스무시간 가량을 잠으로 보내는데요. 긴 시간 잠을 자기 위해서는 스스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장소가 필요한 것이죠. 야생에서 큰 동물이 들어올 수 없는 좁은 바위 틈이나 나무 구멍과 같은 곳을 안식처로 삼던 것이 반려묘로 사람과 함께 하면서도 계속 보여지는 것입니다. 좁고, 밀폐되어 있지만 시야가 충분히 확보되어야 하기 때문에 굴을 파고 들어가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하네요.

고양이 행동 분석가인 마릴린 크리거는 이를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위 환경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는 고양이에게 밀폐된 공간이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준다는 건데요. 이는 응용동물행동과학(Applied Animal Behaviour Science) 저널에 실린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위트레흐트 대학의 연구팀은 네덜란드 동물 보호소에 들어오는 고양이를 대상으로 10마리에게는 박스를 주고, 9마리에게는 박스를 주지 않은 상태에서 행동 변화를 관찰, 며칠 후 연구원들은 박스가 주어진 고양이들이 없는 고양이들보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었으며, 더 빨리 적응했다고 해요.

세 번째 이유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고양이의 정상 체온은 약 37.8℃~39.1℃로 사람보다 더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편안하다고 느끼는 온도가 대략 30℃~36.1℃인데, 집 안의 온도는 이보다 훨씬 낮죠. 체온을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에너지는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가급적 좁은 공간에 몸을 웅크리고 체온을 유지하고자 하는 행동이라는 겁니다. 

좁은 곳에 몸을 구기고 들어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보기에는 매우 불편할 것 같지만, 고양이 액체설이 있을 만큼 유연한 동물이기 때문에 많이 불편하지 않다고 합니다. 🙂

출처: 한국반려동물Acade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