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노령견을 돕는 8가지 방법
앞서 시각장애 노령견을 돕는 방법들에 대해 소개를 해드렸던 것을 기억하시는지요? 반려견들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노화로 인해 겪게 되는 질병에는 시각장애뿐만 아니라 청각장애도 있습니다. 우리보다 짧은 시간을 가진 아이들이다보니 반려인들의 눈에는 아직도 막둥이, 뽀시래기 같지만 호호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눈과 귀가 어두워지기 시작하죠. 오늘 똑 소리나는 반려인 프로젝트에서는 지난 시간에 이어 노령견과 함께 하는 반려인들을 위해 청각장애(청력을 잃어 가는) 노령견을 돕는 8가지 방법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노견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는 청각장애(청력상실)입니다. 청각장애는 노화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질병에 의한 것일 수도 있는데요. 급작스럽기 보단 점진적으로 발생해 청각장애가 진전될 때까지 증상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려견이 청각장애를 겪고 있다는 징후를 몇 가지 알려드리자면 갑작스런 소음이나 잘 반응하던 부름이나 명령어에 반응하지 않는 것, 반려인이나 가족 혹은 누군가가 방에 들어가거나 집에 왔을 때 알아채지 못하는 것, 자고 있을 때 직접적으로 건드리기 전에 불러도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반려견이 나이들어 청력을 잃는다는 것은 그 아이의 인생이 끝났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들을 수 없어 이전보다 조금 불편해졌을 뿐, 여전히 반려인과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어요. 그렇다면 반려인으로서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번에도 역시 당황하거나 슬퍼하거나 겁먹지 않는, 감정적으로 동요하지 않는 것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입니다. 당연히 쉽지 않은 일이지만 반려견들은 소리보다 냄새로 세상을 파악하고 그리기 때문에 들을 수 없다해도 계속 잘 지낼 수 있어요. 듣지 못한다는 것은 안타깝고 슬픈 일이지만, 소음 불안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청각이 희미해지면서 이러한 증상이 개선되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반려견은 여러분의 도움으로 괜찮을 것이고, 소음 불안을 겪고 있었던 아이라면 이전보다 평화로운 삶을 살게 될지도 몰라요. 또, 반려인과 가족의 감정은 반려견의 감정과 상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이들을 위해서도 당황하거나 슬퍼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2. 먼저 수의사를 만날 것
반려견에게서 청각장애 징후를 발견했다면, 우선 수의사를 찾아가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청력상실의 원인은 노화만이 아니라 머리 부상이나 만성적인 귀 감염(염증), 신경 손상, 독성물질 노출, 고막 파열, 종양 및 기타 여러 가지 의학적인 상태로 다양해요. 이 중 치료 가능한 것들이 많아 수의사가 청력이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청각장애는 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지만, 모든 청각장애가 노화로 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먼저 수의사와 상담해주세요.
3. 시각적 명령과 교육에 집중할 것
말로 명령을 하지 않아도 훈련이 가능해요. 강아지들은 사실 우리가 말하는 것보다 우리의 몸짓 언어와 얼굴 표정 같은 단서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인다고 합니다. 강아지에게 요구하는 것(지시)을 명확히 하고, 올바른 행동을 했을 때 보상을 하는 것이 훈련 시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청각장애가 있는 노령견에게도 이러한 방법으로 훈련을 하면 되는데요.
그 동안 말로 훈련을 해왔다면 시각적인 신호들로 바꿔주세요. 수신호는 강아지가 반려인의 지시를 따를 수 있도록 하는 좋은 방법이며, 반려인과 반려견 사이의 유대를 강하게 유지하고, 반려견으로 하여금 여전히 반려인을 기쁘게 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고 합니다. 말로 하는 칭찬 대신 반려견이 좋아하는 간식이나 장난감, 사랑이 담긴 쓰다듬 같은 신체적 접촉으로 보상해 잘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나이든 개를 훈련시키는 것은 반려인에게 더 많은 인내심을 요구하고, 반려견에게 더 많은 휴식을 필요로 하지만 가능하니까요. 🙂
4. 놀라지 않게 접근할 것
나이든 개들은 자신들의 방식대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고, 일관성 있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놀라는 것은 불안감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노령견을 놀라게 하지 않고 다가가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우리의 존재를 알리는 거라고 해요. 반려견이 방에 있다면 방에 들어갈 때 전등을 켰다 끄거나, 가능한 반려견의 시야 안에서 다가가도록 노력하는 거죠. 만약 자고 있는 반려견을 깨우고 싶다면, 눈을 떴을 때 보이는 시야 내에서 다정하고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세요. 집 안에 있지만 반려견의 시야에 보이지 않는 장소로 이동했다면 발걸음에 힘을 줘 진동을 일으키는 것처럼 다른 감각에 어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이 향은 반려인의 것’이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게 향수를 사용해 어디에 있는지 후각으로 알 수 있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5. 산책 시 반려견의 귀가 되어줄 것
보행자나 자동차, 아이들, 다른 개들,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 등등 산책할 때 강아지들은 수 많은 소리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청력을 상실하면서 반려견을 놀라게 할 수 있는, 나아가 위협적인 것들의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는데요. 그래서 청각장애 노령견과 산책할 때, 방심하지 말고 주변 상황을 계속 인식해야 합니다. 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항상 목줄을 착용하고 반려견에게서 멀어지지 않아야 해요.
6. 위험한 영역을 막을 것
단독 주택 거주자라면 마당이 안전한지 확실하게 체크해야 합니다. 위험이 다가오는 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에 환경을 안전하고 예측 가능하게 유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해요. 마당에는 울타리를 치고, 만약 울타리를 칠 수 없다면, 마당에 혼자 나가게 하지 말고 목줄을 하고 함께 나가주세요. 그리고 마당과 주차 공간이 연결되어 있을 경우 차가 나가고 들어올 때 반려견이 그 주위에 가지 못하게 막아야 합니다. 미국의 경우 자신의 집 드라이브 웨이에서 차에 치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해요. ㅠㅠ
7. 후각 활동을 많이 하게 할 것
개들은 후각에 크게 의존합니다. 개는 눈으로 첫 인상을 만들어내지만, 자세한 내용들은 후각으로 채운다는데요. 후각 자극은 개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니 후각 활동을 더 풍부하게 제공해 청력상실로 인한 감각의 틈을 메울 수 있게 도와주세요.
8. 유용한 장치를 구입할 것
시각장애와 마찬가지로 청각장애 노령견을 위한 유용한 장치들을 구입해야 하는데요. 반려견이 청각장애임을 알리는 목줄(하네스, 리드줄, 인식표 등)도 그 중 하나입니다. 옐로우 리본 프로젝트처럼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반려견의 상태를 알릴 수 있는 것은 물론, 만에 하나 반려견이 길을 잃었을 때 적절한 보살핌을 받을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어요. 또 다른 장치들로는 훈련 시 사용할 수 있는 플리커(flicker)가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소리가 나는 클리커와 달리 앞에 달린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훈련 도구입니다. 플리커를 꼭 구입하지 않아도 작은 손전등이나 LED를 훈련 도구로 사용할 수 있어요.
그 외 종종 귀가 먼 개들도 들을 수 있을 만큼 큰 소리를 내는 스톰 휘슬(storm whistles)을 사용하는 반려인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응급 상황에 반려견을 부르는 용도로 사용하는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반려견이 이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 체크하고, 이 소리에 반응하도록 훈련시켜야 하고, 큰 소리로 이웃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사용 전 고민이 필요한 도구입니다.
인내심은 나이든 개와 상호작용할 때 최고의 미덕이라고 합니다. 좌절감, 슬픔, 조급함을 느끼기 쉽지만, 반려견들은 나이가 들었을 뿐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여전히 우리의 감정을 느끼고 영향을 받죠. 청각장애 노령견이라 해도 우리의 애정 어린 관심과 보살핌으로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주세요! 😀
출처: 한국반려동물Acade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