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먹이 주는 팁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고양이에게 먹이를 줄 때 24시간 내내 먹을 수 있게 자율급식을 합니다. 고양이들이 한 번에 식사를 마치지 않고 소량을 여러 번 먹는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하지만 우리가 그릇에 밥을 주는 양을 생각했을 때,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여러 번 먹는 그 각각 마다 많은 양을 먹는다는 겁니다. 이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먹는 것 외에는 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수의학협회(American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에 따르면,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두 마리 이상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어떤 고양이가 더 많이 먹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집냥이가 되기 전 고양이들은 사냥을 하는 포식자였습니다. 포식자로 살아가던 고양이들이 하루에 사냥하던 작은 먹이는 8~13마리 정도이죠. 보통 쥐나 새인 이 먹이들 중에 고양이들이 식용으로 사용하던 부분은 한 번에 1/2컵이 아니라 1~2테이블스푼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요.
부족하지 않게 먹을 것을 제공하고 있다 해서 고양이의 불안감이 낮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UC 데이비스 수의과대학 명예 연구위원인 토니 버핑턴(Tony Buffington) 박사는 무미건조하고 풍부하지 않은 삶 또한 고양이에게 불안을 발생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어떤 고양이에게서는 이런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특발성 하부 비뇨계 질병(feline lower urinary tract disease)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버핑턴 박사는 이것을 크게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인 판도라 증후군(Pandora Syndrome; 고양이의 감각신경계통 이상으로 인해 작은 자극에도 크게 스트레스를 받고, 쉽게 스트레스를 없애지 못하는데 있다)이라고 부르죠. 여러 해 동안, 많은 약품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되었으나 큰 성공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버핑턴 박사는 체계적이고 풍부한 환경을 제공하면 문제를 해결하고나 애초에 예방할 수 있다는 걸 발견했죠.
그렇다면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잘 알려진 것처럼, 고양이들은 사냥 본능을 갖고 태어납니다. 사냥감을 찾고, 몰래 추적하고, 덮치는 행동을 타고 나죠. 집냥이들에게는 이런 기회가 없습니다. 장난감을 이용한 사냥 놀이를 대부분의 집냥이들이 하고 있지만, 이는 한 끼를 사냥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미국고양이수의사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Feline Practitioners; AAFP)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방법에 대해 합의된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이들이 이야기하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평범한(normal)“ 방법은 습식 사료 한 캔을 꿀꺽하고 방금 세탁을 마친 옷 위에 떡실신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냥하고(hunting), 먹이를 찾고(foraging), 혼자 작은 식사를 자주 먹는 것(eating frequent small meals in a solitary fashion)“으로 구성되어야 하죠.
몇몇 수의사와 고양이 행동 컨설턴트들은 고양이가 실내에서 사냥 본능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만들기 위해 논의해왔습니다. 그리고 엘리자베스 베일스(Eizabeth Bales) 박사가 집냥이 급식기(Indoor Cat Feeder)를 만들었죠. 생쥐 모양 외피와 사료를 넣을 수 있는 BPA 프리 플라스틱 내부 용기로 구성된 디스펜서로 구성된 이 제품을 보호자가 활용하는 방법은 5개의 디스펜서에 한 끼에 먹을 양을 나눠 담아 곳곳에 숨겨두는 겁니다. 이를 고양이가 찾고, 덮치고, 소량의 식사를 함으로써 사냥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거죠.
그럼 보호자들이 이 사료기를 꼭 사야하는 걸까요? 아닙니다. 보호자와 고양이들을 위한 다양한 퍼즐 급식기(food puzzle toy)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고양이가 이를 좋아하는지 확실하지 않은데 돈을 들여 퍼즐 급식기를 사는 것은 짐만 늘리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테스트로 달걀 상자나 휴지곽, 박스 등을 이용해 퍼즐 급식기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퍼즐 급식기를 통한 급여는 사냥 행태를 모방하는 것으로, 고양이들이 먹이를 찾아 일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자극해요.
이 외에도 일반적인 낚싯대 장난감을 이용해 고양이의 사냥 본능을 자극하는 것 또한 방법입니다. 낚싯대 장난감 끝에 달린 깃털, 천 등을 잡게 하는 거죠. 레이저 불빛도 가능하지만 레이저 불빛은 고양이들이 실제로 잡는 게 없기 때문에 답답함과 허탈감만 주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레이저 불빛 위에 사료나 간식을 떨어뜨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냥 본능을 자극하는 급여 방법의 이점
① 이런 방식을 이용해 주기적으로 급여하면 방광염과 같은 스트레스 관련 문제 및 활발하지 않은 고양이들, 그리고 과식(overeating) 같은 비만 관련 문제를 완화하거나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② 이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은 또한 가정의 다른 반려동물들을 피하며 음식에 충분히 자주 접근하지 못하는 불안한 고양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Tip
# 고양이가 밤 사이 깨운다면 잠자기 전 간식을 먹여보세요. 우리가 간식을 먹고 배가 부르면 낮잠을 자듯, 고양이도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고양이가 밤 사이에 깨우는 게 어느 날부터 갑자기 시작된 행동이라면, 의학적인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 수의사와 상담할 필요가 있습니다.
# 만약 고양이에게 건사료만 주고 있다면 때때로 습식 사료를 주고, 습식 사료를 주고 있다면 가끔 건사료나 딱딱한 간식을 주세요. 한 가지 음식만 계속 먹여 특정 질감에만 익숙해지게 된다면 다른 건 입에도 대지 않을 수 있는데요. 고양이는 노령기에 종종 특별한 처방식을 필요로 할 수도 있으며, 이 처방식이 우리가 평생 먹였던 것과 다른 종류의 질감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들이 자기만의 방식을 바꾸게 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다른 질감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해본 고양이라면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는데 어려움이 조금은 줄어들 거에요.
# WebMD에 따르면, 건사료만 주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합니다. 바로 요로계 질환인데요. 잘 알려진 것처럼, 고양이들은 사막에 살던 조상들로부터 우아함과 사냥 능력, 그리고 낮은 갈증 추동(thirst drive)을 물려 받았습니다. 『고양이: 그들의 행동, 영양, 그리고 건강(The Cat: Its Behavior, Nutrition, and Health)』의 저자 린다 P. 케이스(Linda P. Case)는 “우리는 고양이의 갈증에 대한 에민함이 강아지들에 비해 둔화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고양이들이 자연적으로 고농축 소변을 생산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식습관에 수분이 부족할 때 생길 수 있는 요로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고양이들에게 요로 문제가 생겼을 때, 수분이 풍부한 음식을 권장하는데요. 문제가 생긴 후 수분이 많은 음식을 챙겨주는 것보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수분이 많은 음식을 챙겨줘서 요로 질환을 예방하는게 더 좋겠죠? 수의사 리사 A. 피어슨(Lisa A. Pierson)은 고양이들이 음식과 함께 물을 마시기 위해 고안되었다고 말합니다. 건사료는 5~10%가 수분인 반면에 고양이의 일반적인 음식인 쥐는 약 70%, 캔(습식) 사료는 약 78%가 수분입니다. 이게 바로 “캔 사료가 고양이에게 수분을 잘 유지시키는데 훨씬 더 좋은 역할을 하는 이유”라고 해요.
# 일부 수의사들에 따르면, 고양이를 베지테리언이나 비건으로 만들려는 것 또한 일어나는 실수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육식동물인 고양이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주로 고기와 동물의 장기를 먹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아미노산인 타우린(taurine)은 동물 조직에서만 발견되는데, 이 타우린의 부족은 고양이에게 심장질환(heart problems), 시각장애(blindness), 심지어 죽음(death)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린다 P. 케이스는 “고양이들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는 고기로부터 합성적으로 공급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고양이의 영양학적 특이성을 알아야 한다”며, 우리 대부분은 우리 자신의 영양적 필요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양이의 필요를 추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 고양이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장소에 밥을 주세요. 급여 계획에는 시각적으로 분리된 복수의 급식장소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각 고양이의 민첩성과 성격을 고려해 위치를 선반이나 테이블과 같은 높은 공간을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주세요. 특히, 자연에서 고양이는 경쟁자나 포식자의 접근을 탐지하기 위해 주변 환경을 명확히 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릇을 어디에 놓는지도 먹이를 먹는 고양이의 편안함에 중요한 역할을 하죠. 고양이의 밥그릇을 방 한구석에 놓는 건 주변 상황을 보기 어렵기 때문에 고양이를 긴장시킬 수 있습니다. 다묘 가정이나 강아지 등 다른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는 더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의 긴장을 줄이려면 시야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곳에 밥그릇을 놓아주세요.
출처: 한국반려동물Acade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