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계속 야옹 거리는 이유는?
샴과 같은 몇몇 품종은 다른 품종보다 말이 많은 수다쟁이입니다. 또 어떤 고양이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즐기기도 해요. 하지만 고양이가 야옹하고 우는 것을 과도하게 한다면 수의학적 진료가 필요한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똑 소리나는 반려인 프로젝트에서는 고양이가 야옹 거리는 이유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
기본적으로 고양이가 야옹하고 우는 것은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는 방식입니다. 반려인에게 인사를 하고, 뭔가를 요구하거나 부탁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때 우리에게 알려주기 위해 야옹을 비롯한 소리를 내죠. 새끼 고양이들은 배가 고프거나 추울 때 이를 어미에게 알리기 위해 울지만,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더 이상 다른 고양이들에게 야옹 거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성묘들끼리 서로에게 야옹 거리는 것이 아니라 단지 사람들에게만 이렇게 한다는 것에서 흥미롭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것은 아마도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게 만들기 위해서 소리내는 법을 익힌 거라 추측됩니다. 사람은 대화에 익숙하기 때문에 몸짓언어보다 소리를 내는 것이 더 빨리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터득했다는 거죠.
그렇다면 고양이들은 왜 야옹 거리는 걸까요?
1. 사람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반려인이 집에 올 때, 집에서 반려인과 마주쳤을 때, 그리고 반려인이 고양이에게 무언가 말을 할 때, 고양이들은 야옹하고 우는 것을 인사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들은 쓰다듬을 받거나, 함께 노는 것처럼 사람들과 사회적인 접촉을 하고, 이를 즐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고양이들은 “나에게 관심을 보여줘!”라고 요청할 때 야옹하고 울기도 해요. 특히 반려인과 유대감이 깊으면서, 매일 오랜 시간 혼자 있는 고양이들은 외로움과 지루함에 이렇게 관심을 끄는 경향이 있습니다.
3. 음식을 달라고 할 때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떤 고양이들은 음식이 나올 것을 대비해서 부엌에 들어올 때마다 야옹 거리기도 하죠. 이러한 것은 아침을 요구하며 반려인을 깨울 때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야옹하고 울 때마다 간식을 받았을 경우, 야옹 = 간식이 되어 먹을 것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4. 문을 열어달라고 할 때
야옹하고 소리를 내는 것은 고양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반려인에게 알려주는 가장 중요하고 빠른 방법입니다. 만약 밖에 나가고 싶다면 문 앞에서 야옹하고 울 거에요. 마찬가지로 밖에 있다 들어오고 싶다면 또 야옹하고 울어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할 겁니다. 이 문은 방문일 수도 있고, 창문일 수도 있고, 현관문일 수도 있지만, 질병이나 위험으로부터 고양이를 보호하기 위해선 보호장치 없이 창문과 현관문은 열지 말아주세요. ^^;
5. 치매를 앓고 있을 때
고양이들도 치매에 걸릴 수 있습니다. 고양이 인지 기능 장애 또는 고양이 치매로 알려진 이 질환은 고양이가 겁을 먹거나 방향 감각을 잃게 하는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고양이가 할 수 있는 반응은 흐느끼고 울부짖는(yowling) 것이죠. 인지 기능 장애를 앓는 고양이는 보통의 고양이들보다 더 화를 잘 내고, 더 많이 자거나 수면 주기가 바뀌고, 조정력을 잃고, 간혹 실금을 하기도 합니다.
6. 신체적인 질환 및 고통
고양이는 좀처럼 통증을 드러내지 않지만, 가끔 정말 아플 때는 소리를 냅니다. 사람이 아파서 울 듯 우는 건데요. 요로계 질환이나 신장 질환과 같이 고통을 주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나이가 들어 시력이나 청력에 이상이 있거나, 갑상선 질환이 생겼거나, 감각과민 증후군과 같은 것일 수도 있다고 해요.
7. 발정기
중성화를 하지 않았고, 5개월 ~ 6개월 된 고양이가 갑자기 야옹 거리는 것을 계속하기 시작한다면 짝을 찾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발정기인 고양이의 울음 소리는 섬뜩할 정도로 크고, 고통을 받는 것처럼 들리며, 매우 애정 어리고 엉덩이 근처를 어루만지면 특정 자세를 취하는 특이한 행동을 동반합니다.
사실 고양이들이 야옹하고 우는 것이 과도하다는 건 반려인의 성향과 품종에 따라 다르게 판단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야옹 거리는 것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알고 있을 때(밥줘! 간식 줘! 나를 만져라!처럼 뭔가를 시키려고 할 때)를 제외하고는 고양이가 울 때 무시하지 않아야 한다는데요. 모든 경우에 있어서 가장 안전하려면 뭔가 잘못됐다고 가정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정말 목이 마른데 물그릇이 텅 비어 있거나, 옷장에서 놀다 문이 닫혀 갇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평소보다 울음이 과할 경우 수의사에게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가 걸릴 수 있는 수 많은 질병들이 비정상적인 배고픔과 목마름, 불안, 짜증과 함께 야옹 또는 울부짖는 것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양이가 노령에 접어들고 있거나 노령묘(노화가 시작되는 것은 7살, 본격적인 노년기는 11살부터로 보고 있습니다)라면 더더욱 그래야 하는데요. 5, 6과 같이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질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너무 많이 운다고 고양이를 야단치거나 때리면 안 되요. 너무 시끄러워 순간적인 짜증에 엉덩이를 찰싹-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는데요. 이런 행동이 처음에는 울음을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보다 고양이가 여러분을 무서워하게 만드는 게 더 빠르기 때문입니다.
출처: 한국반려동물Acade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