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갸웃거리는 강아지, 왜 그러는 걸까?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것 중 하나는 기대되는 눈과 돌출된 귀로 머리를 기울이는 강아지의 모습입니다. 이 행동은 반려인의 심장을 녹이거나 적어도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하기 충분하죠. 개들은 왜 머리를 갸우뚱할까요? 특정한 개들만 그런 행동을 하는 걸까요? 똑 소리나는 반려인 프로젝트에서 알려드릴게요!
미국 터프츠(Tufts)대학의 수의학 교수이자 수의학자인 니콜라스 도드맨(Nicholas Dodman) 박사는 머리를 갸우뚱하는 것은 지능의 표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머리를 갸우뚱하는 개들이 다른 강아지들보다 더 민감하고, 소리에 잘 적응하며, 반려인과 정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추측했는데요. 도드맨 박사는 머리를 갸우뚱하는 것이 단지 인간의 말에 대한 어리둥절하고 호기심 많은 개의 반응이라고이야기합니다. “그것은 그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어떤 것에 대한 이상한 표현일 수 있다”는 것이죠.
동물 행동학자이자 미국켄넬클럽의 Canine Good Citizen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메리 버치(Mary Burch) 박사는 갸우뚱하는 것이 소리에 대한 흥미나 호기심을 보여주는 개들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개들은 TV에서 소리를 내는 다른 개를 볼 때 머리를 갸웃할 것이다”라고 버치 박사는 말했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외에도 강아지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1. 더 잘 듣기 위해서
시끄럽고 혼잡한 곳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계속하려고 한다 가정해볼까요? 주변 소음 때문에 말을 듣기 어려워 한쪽 귀를 말하는 사람 쪽으로 돌리고 집중할 겁니다. 어쩌면 손을 이용해서 외부 소음을 차단할수도 있죠. 몇몇 연구원들은 강아지의 머리가 기울어질 때 정확히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개들에겐 움직이는 귓불이 있어서 소리의 원천과 그것의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있어요.
2. 더 잘 보기 위해서
비교적 평탄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달리 개들은 그들의 시야를 막을 수 있는 머즐(주둥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심리학자인 스탠리 코렌(Stanley Coren) 박사는 우리가 개의 시야를 체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실험을 했는데요. 주먹쥔 손을 코 앞에 올려놓는 것입니다. 앞에 서 있는 사람의 얼굴 아랫부분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나요? 우리와 마찬가지로 개들도 의사소통할 때 시각적인 단서들에 많이 의존하며, 말하는 동안입과 입술을 쳐다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머즐 때문에 입을 볼 수 없어 머리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기울여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각적 정보를 더 많이 얻으려 한다고 해요.
3. 뭔가를 기대하기 때문에
강아지들은 우리가 하는 어떤 단어를 듣거나 혹은 그와 비슷한 소리를 들을 때, 뒤따라 올 것을 생각하고 기대하면서 행복해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산책일 수도, 간식일 수도, 또는 가져오기 놀이일 수도 있죠. 핵심은 무엇인가가 강아지의 주의를 끌었고, 그것을 하는 걸 기대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행동은 우리의 목소리 톤이나 어떤 단어, 심지어는 TV 소리로도 촉발될 수 있어요.
4. 이해와 공감을 표현하기 위해
육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만이 아니라 개들도 가지고 있는데요. 개들은 어떤 행동에 대해, 그러니까 반려인이 이별하고 나서 몸을 웅크리고 슬퍼하는 것인지, 문지방에 발가락을 부딪히고 난 후에 모든 것을 저주하는지 이 육감(사실 육감이라기 보다는 감정을 냄새로 구분할 수 있는 서골비기관으로 파악하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혼란스러워 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강아지들은 상황이 어떤지 평가하고, 그 상황에서 반려인이 어떻게 지내는지 확인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고개를 갸웃대는 것이죠. 앞서 소개한 상황이라면 아마도 뽀뽀하거나 품에 파고드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죠.
5. 보상을 받기 위해
시간이 지나면, 강아지들은 머리를 갸우뚱하는 행동과 사랑받고 간식받는 것을 연관지어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만약 강아지가 머리를 갸웃댈 때마다 간식을 준다면 머지않아 강아지는 그 행동들을 하나로 묶고, 간식이나 관심, 쓰다듬을 원할 때마다 고개를 갸웃대기 시작할 수 있어요. 우리도 모르는 사이 강아지를 훈련시킨 것이죠.
6. 건강상의 문제
보다 심각한 것은 머리를 갸웃거리는 행동이 건강문제를 나타낼 수도 있다는 겁니다. 만약 강아지가 자주 머리를 갸우뚱하고 있다면, 균형을 되찾으려고 하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애쓰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요. 이는 전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정 시스템은 뇌와 귀의 일부분으로 구성되어 동물의 균형 감각을 지배합니다. 앞서 5가지 이유로 갸웃대는 것은 잠깐이지만, 전정 장애가 있는 개는 “보통 한쪽 귀가 땅과 가까이 있다”고 하는데요. 만약 강아지의 머리가 계속 기울거나, 강아지가 넘어지거나, 나아가 메스꺼워하는 것을 발견한다면 수의사를 꼭 방문해주세요!
출처: 한국반려동물Acade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