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파슬리 먹어도 괜찮은 걸까?
▶ 파슬리는 3가지 종류가 있다.
[컬리 파슬리(좌) / 이탈리안 파슬리(가운데) / 함부르크 뿌리 파슬리(우)]
파슬리(parsley)는 지중해 중부 지역이 원산지인 두해살이풀로 미나리과(Apiaceae) 식물입니다. 현재는 전 세계에서 널리 재배되며 향신료, 식재료로 사랑받고 있죠. 파슬리속(Petroselinum) 식물은 전세계에 약 3종이 있습니다. 잎이 곱슬곱슬한 컬리 파슬리(curly parsley)와 잎이 납작한 이탈리안 파슬리(Italian parsley), 그리고 함부르크 뿌리 파슬리(Hamburg root parsley)입니다. 이 중 허브(herb: 허브는 잎이나 줄기가 식용과 약용으로 쓰이거나 향과 향미로 이용되는 식물)로 사용되는 건 컬리 파슬리와 이탈리안 파슬리에요.
파슬리의 학명은 Petroselinum crispum으로, 컬리 파슬리가 파슬리속의 기준 식물입니다. 컬리 파슬리의 학명은 Petroselinum crispum var. crispum, 이탈리안 파슬리의 학명은 Petroselinum crispum var. neapolitanum, 함부르크 파슬리는 Petroselinum crispum var. tuberosum으로, 학명에 붙은 var.이 변종을 뜻하는데요. 즉, 이탈리안 파슬리와 함부르크 파슬리는 컬리 파슬리의 변종인 거죠.
파슬리는 플라보노이드(flavonoid)와 비타민(vitamin) A, B1, B2, C, K는 물론, 항산화물질(antioxidant), 리코펜(lycopene), 카로틴(carotene), 엽산(folic acid), 칼슘(calcium), 칼륨(potassium), 마그네슘(magnesium), 인산(phosphorous), 철분(iron)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강아지와 사람 모두 입냄새 제거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 외에 파슬리가 주는 건강상의 이점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파슬리 효능
① 항염증(Anti-inflammatory)_ 파슬리는 항염증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관절염이나 특정 종류의 암에 걸린 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② 혈압(Blood Pressure)_ 파슬리는 개의 혈압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뇨제(diuretic)다.
③ 빈혈치료(Anemia Treatment)_ 파슬리는 빈혈에 걸린 개를 치료하는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들의 에너지 수준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④ 비뇨기 문제(Urinary Issues)_ 파슬리 잎은 요로 감염증(urinary tract infections)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소독제(antiseptic)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뇨제여서 신장 기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⑤ 위장관 문제(GI Issues)_ 파슬리는 장내 근육을 강화하고 배앓이(colic)와 가스소화불량(flatulent dyspepsia)을 가진 개를 치료하는데 좋은 구풍제(carminative; 위장내가스배출) 허브로 알려져 있다.
⑥ 암(Cancer)_ 파슬리에는 암 치료에 중요한 영양소가 풍부하다. 그것은 또한 항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암세포의 성장을 멈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만약 당신의 개가 암에 걸렸다면 반드시 파슬리를 많이 줘야 한다.
⑦ 벌 쏘임(Bee Stings)_ 신선한 파슬리를 물에 으깨서 쏘인 부위에 찜질하면 된다. 이것은 벌침으로 인한 고통을 줄이고 독을 중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⑧ 노화(Aging)_ 파슬리차는 노화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개의 요로 건강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파슬리 중독(parsley poisoning)?
이렇게 이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파슬리는 미국 최대 동물단체인 ASPCA(American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에서 강아지, 고양이에게 유독한 식물로 분류되고 있는데요. 바로 푸로쿠마린(furanocoumarin; 푸라노쿠라민) 성분 때문입니다. 이 성분은 광활성(photoactive) 물질로, 자외선과 반응해 피부에 햇빛화상(sunburn), 피부염(dermatitis)과 같은 광과민증(photosensitization)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 푸로쿠마린 성분은 오렌지, 자몽 같은 감귤류에도 포함되어 있는 성분으로, 사람에게도 같은 작용을 합니다. 이 성분이 피부를 햇볕에 민감하게 만들긴 하지만, ASPCA는 이런 반응이 일어나려면 다량의 양이 필요하다고 명시하고 있어요.
그리고 또한 ASPCA 사이트에 정리된 파슬리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파슬리 외에 추가 공용 이름에 이탈리안 파슬리, 함부르크 파슬리, 순무뿌리 파슬리가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파슬리 3종 모두 푸로쿠마린 성분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조사한 자료들에 따르면 푸로쿠마린 성분 뿐만 아니라 파슬리들이 함유한 영양소는 비슷하다고 합니다.
▶ 파슬리 급여 방법
즉, 컬리 파슬리이든 이탈리안 파슬리이든 푸로쿠마린 성분은 모두 함유하고 있으므로 만약 급여한다면 어느 것이든 상관 없으나 많은 양은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소량만 급여해야 한다는 건데요. 『Herbs for Pets』에 따르면, 허브들은 일반적으로 말려서, 신선하게, 또는 차의 형태로 급여가 가능합니다. 파슬리를 비롯한 허브를 반려동물에게 줄 때는 소형견은 파슬리 가루 한 꼬집, 대형견은 파슬리 가루 1티스푼을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사료에 뿌려서 주면 된다고 해요. 아니면 간식을 만들 때 소량 첨가해도 괜찮습니다.
너무 많은 파슬리를 줄까 걱정스럽다면 물과 함께 갈아 체중 20파운드(약 9kg) 당 1티스푼을 주거나, 파슬리를 차로 끓여 체중 10파운드(약 4.5kg) 당 1티스푼, 혹은 체중 30파운드(약 13.6kg) 당 팅크 1~2ml를 주면 된다고 하는데요. 파슬리 차는 끓는 물 1쿼트(약 1리터) 당 생 파슬리 혹은 말린 파슬리 1묶음이 필요하며, 4시간 정도 우려주세요. 파슬리를 물과 함께 간 파슬리 주스(혹은 스프)는 요로 감염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며, 공복에 주는 게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파슬리를 넣은 완제품 간식을 사서 정해진 양을 급여해주세요.
하지만 절대로 파슬리를 줘선 안 되는 반려동물도 있습니다. 임신한 반려동물인데요. 사람도 임산부에게는 사용을 주의해야 하는데, 소량이라도 지속적으로 먹으면 자궁수축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며, 신장이 좋지 않은 반려동물에게도 줘선 안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파슬리 씨는 강아지들에게 유독하므로 사용해선 안됩니다.
▶ 이름만 파슬리인 스프링 파슬리
그리고 파슬리와 비슷하게 생겼고 이름에도 파슬리가 들어가지만 파슬리가 아닌 녀석이 있습니다. 바로 스프링 파슬리(spring parsley)인데요. 북아메리카 서부가 원산지인 다년생 식물로, 파슬리를 닮은 곱게 갈라진 잎사귀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스프링 파슬리의 학명은 Cymopterus watsonii로, 파슬리와 같은 미나리과 식물이지만 하위 분류인 속이 큰참나물속(Cymopterus)으로 다릅니다. 스프링 파슬리에도 파슬리와 동일한 푸로쿠마린 성분을 비롯해 크산토톡신(xanthotoxin), 베르갑텐(bergapten)이라는 광활성 물질이 들어 있으므로 급여해선 안 된다고 해요.
급여 전 반드시 내 반려동물에게 파슬리를 줘도 되는지, 어느 정도 양을 주면 괜찮은지는 수의사나 반려동물 영양 전문가와 상의해 결정해주세요! 😀
출처: 한국반려동물Acade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