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발바닥 꼬순내의 정체는?!

대부분의 강아지 발바닥에서 고소한 냄새가 나고, 그 냄새를 좋아하는 반려인들이 많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강아지 발 냄새를 왜 맡아?!’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한 번도 안 맡아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맡아 본 사람은 없다는 중독성 甲! 마성의 꼬순내라는 것! 오늘 똑 소리나는 반려인 프로젝트에서 강아지 발바닥 꼬순내의 정체를 알아보겠습니다. 🙂

팝콘 냄새 같기도 하고 콘칩 냄새 같기도 한 이 고소한 냄새가 강아지들의 발바닥에서 나는 이유는 밝혀지기 전까지 오랫동안 강아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미스터리였다고 합니다. 이 냄새는 일단 사료의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에요. 사료에 옥수수가 주 성분이라고 해서 발바닥에서 꼬순내가 나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그렇다면 강아지 발바닥에서 고소한 냄새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박테리아입니다. 강아지들이 매일 산책하고 뛰어 놀며 밟는 흙과 물에는 수 많은 박테리아들이 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프로테우스(Proteus)와 슈도모나스(Pseudomonas)라 불리는 박테리아로 인해 이런 냄새가 나는 거라고 해요.

강아지들은 발바닥을 통해 땀을 흘립니다. 요즘 같이 더운 날이 계속 될 때 발바닥을 만지면 촉촉한 느낌을 받는데요. 이렇게 흘린 땀은 발바닥 패드 사이에 있는 털에 스며들게 되는데, 이 때 박테리아도 땀과 함께 털에 묻게 됩니다. 그럼 프로테우스균이 달큰한 옥수수 냄새를, 슈도모나스균이 고소한 냄새를 만들어낸다고 해요.

발바닥에 박테리아(세균)라니!! 하고 놀라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정상적인 범주에 속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과 건강한 강아지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저는 가끔 강아지 발바닥에 코를 가져다대고 꼬순내를 맡으며 킁카킁카 행복을 느끼곤 하는데요. 저 뿐만 아니라 강아지를 키우는 많은 분들이 이 냄새를 즐기고(!) 맡으면 편안해지는 기분을 느끼는 것(!!) 같아요. 다른 나라들도 꼬순내에 중독성에 매료된 사람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지난 2017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반려동물박람회에서는 강아지 발바닥 맛 아이스크림(자매품 고양이 발바닥 맛 아이스크림)을 팔기도 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강아지 발바닥에서 이렇게 고소한 콘칩 냄새가 아닌 악취가 난다면, 염증이나 습진 등으로 인해 괴로워하고 있을 확률이 높아요. 이런 경우에는 간지럽거나 아프기 때문에 계속 발을 깨물거나, 핥고, 낑낑대는 반응을 보이는데요. 만약 강아지에게서 이런 증상을 발견하셨다면 주저 말고 수의사에게 데려가주세요.

땀이 스며드는 발바닥 패드 사이의 털을 다듬고, 강아지 샴푸로 구석구석 깨끗이 닦은 후 뽀송하게 말려주시면 냄새도 줄이고 습진이나 염증이 생기는 것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발바닥 털이 길면 집 안에서 미끄러져 슬개골 탈구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패드보다 짧게 다듬어주세요! 🙂 

출처: 한국반려동물Acade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