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건강에 식이섬유가 필요한 이유
강아지는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육식 동물이라는 오해를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강아지는 야생에서 고기와 채소를 함께 먹는 잡식 동물인데요. 즉, 강아지들 식단의 균형을 유지하고, 소화 시스템을 계속 움직이게 하며, 그들의 식단에서 나오는 에너지와 영양분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고기 단백질과 함께 강아지를 위한 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영양소를 적절한 양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처럼 강아지들에게도 식물에서 얻는 영양소인 식이섬유가 필요할까요? 필요하다면 건강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요? 오늘 똑 소리나는 반려인 프로젝트에서는 강아지 건강에 식이섬유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섬유질, 섬유소라고도 불리는 식이섬유(fiber)는 탄수화물(carbohydrate)의 하나로, 모든 탄수화물과 마찬가지로 포도당(glucose) 분자의 사슬로 이뤄져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과 동물들에게는 식이섬유 사슬의 결합을 분해할 소화효소가 부족해 대체로 손상되지 않고 위와 소장을 통과하게 되죠.
식이섬유는 수용성 식이섬유(soluble fiber)와 불용성 식이섬유(insoluble fiber)로 분류됩니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이름 그대로 물에 녹는 식이섬유이며, 물과 결합해 끈적하고 부드러운 젤처럼 형태가 변합니다. 불용성 식이섬유는 물에 녹지 않고 물을 흡수해 부피가 커지며, 소화관 내의 운송 시간을 조절하는 기능을 합니다. 둘 다 각각 이점을 갖고 있으며, 이 둘을 모두 섭취해야 하는데요. 식이섬유는 과일(fruits), 채소(vegetables), 통곡물(whole grains), 견과류(nuts), 콩(beans), 씨앗(seeds)을 포함한 식물성 식품에서 발견됩니다.
식이섬유는 다음과 같은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합니다.
1) 소화 지원(Aiding in Digestion)
식이섬유는 종종 강아지의 장에 있는 이로운 박테리아에 의해 지방산(fatty acids)으로 발효됩니다. 이 지방산은 나쁜 박테리아의 과도한 증식을 막고 대장(결장; colon)이 부상(injury)에서 회복하는 것을 돕는다고 해요.
또, 식이섬유는 대장암의 위험을 줄이는데도 도움을 주는데, 배설 속도를 높여 강아지가 만에 하나 섭취했을 수 있는 발암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감소시키기 때문입니다. 또, 강아지가 변비(constipation)나 설사(diarrhea) 둘 중 어느 쪽이든 앓고 있다면 그 증상도 줄일 수 있죠.
# [수용성] 대장 설사(Large-intestinal diarrhea)를 조절한다. (소장 설사는 식이섬유에 대해 반응이 없다.)
# [수용성 & 불용성] 대장 건강을 최적화하고 대장암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 [불용성] 변비와 배변 시 긴장감(straining)을 줄인다.
# [수용성] 건강한 장내 박테리아를 촉진한다.
2) 진성 당뇨병(Diabetes Mellitus) 개선
특정 식이섬유는 소화를 늦춰 혈당 수치가 치솟는 것을 막아줍니다. 즉, 고식이섬유 식단을 먹는 강아지들이 혈당 변동을 덜 일으킨다는 건데요. 수의사들은 식이섬유가 인슐린(insulin)에 대한 강아지의 민감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당뇨병을 앓는 일부 강아지들은 적당한 양 혹은 적은 양의 식이섬유 섭취가 더 나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의사가 각 강아지에 맞게 처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수용성] 혈류로 당분의 흡수를 늦춤으로써 당뇨병을 원활하게 관리한다.
3) 건강한 체중 관리
식이섬유는 체중 관리 프로그램에서 강아지들에게 아주 좋은 영양소입니다. 비만은 많은 질병의 주요 원인이지만, 많은 반려인들이 반려견에게 주는 음식의 양을 줄이는 것을 꺼리는데요. 식이섬유는 강아지들에게 포만감을 주지만 칼로리는 낮기 때문에 고식이섬유의 식단으로 바꾸는 것은 종종 강아지의 체중을 줄이려는 반려인들에게 좋은 선택이 됩니다.
시중에 판매 중인 체중 조절용 사료를 구입해 먹이거나, 사료를 바꾸고 싶지 않다면 사료의 양을 조금 줄이고 껍질 콩 같은 천연 식이섬유를 토핑으로 추가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둘 다 더 적은 칼로리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에요.
# [수용성 & 불용성] 저칼로리지만 포만감을 제공하여 체중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을 돕는다.
# [수용성] 콜레스테롤을 흡착, 배출해 체내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식이섬유를 강아지에게 급여하는 방법으로는 고식이섬유 사료로 바꾸거나, 간식 혹은 보충제로 제공하는 것이 있습니다. 강아지의 식단에 식이섬유를 쉽게 추가할 수 있는 음식은 다음과 같아요.
① 고구마(sweet potato)
중간 크기의 고구마 한 개에는 식이섬유가 3g 이상 들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강아지들이 잘 먹는다는 게 가장 좋은 점이죠. 잘 익힌 고구마를 으깬 후 1~3테이블스푼 첨가하면 됩니다.
② 호박(pumpkin)
호박은 수용성 식이섬유의 훌륭한 공급원이며, 비타민 A, C, E를 비롯해 칼륨과 철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호박 통조림(페이스트, 퓨레)을 구매해 사용한다면 설탕, 소금 등의 조미료가 첨가되어 있지 않은, 오로지 호박으로만 구성된 통조림을 구매해주세요.
③ 껍질 콩(green bean)
증기로 찐 후 으깨서 사료에 섞어서 급여합니다.
④ 아마씨 가루(milled flaxseed)
통아마씨에 불용성 식이섬유가 있지만, 겉껍질을 제거하기 위해 제분한 아마씨 가루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됩니다.
⑤ 당근(carrot)
식이섬유를 비롯해 비타민 A, K, B6를 제공하는 카로틴(carotene)이 풍부해 눈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⑥ 브로콜리(broccoli)
양배추과에 속하는 가장 영양이 풍부한 식물 중 하나로, 다양한 비타민과 미량 원소(trace elements)를 제공합니다. 대부분의 강아지들이 즐겨 먹는 채소이기도 해요.
⑦ 케일(kale)
최근 몇 년 동안 슈퍼 푸드로 인기를 얻고 있는 채소로, 강아지들에게도 사람과 같은 이점을 제공합니다. 식이섬유를 비롯해 철분(iron), 티아민(thiamine), 엽산(folate), 리보플라빈(riboflavin)의 훌륭한 공급원이에요.
⑧ 다시마(kelp)
이미 건강한 소화 시스템을 갖고 있는 강아지에게는 좋은 식재료이며, 변비나 소화장애에 걸리기 쉬운 강아지의 경우 장의 연동운동을 돕습니다.
⑨ 사과(apple)
식이섬유 뿐만 아니라 비타민 또한 풍부한 사과 역시 강아지들이 잘 먹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씨앗에는 시안화물 계통의 독성이 있으므로 심을 제거한 후, 한 입 크기로 잘라 급여해주세요.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라면 껍질도 제거한 후 과육만 급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외에도 바나나(banana), 복숭아(peach), 토마토(tomato), 사탕무박(beet pulp), 푸른 잎채소(green vegetables) 등에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요.
◈ 주의점
설사병에 걸린 강아지에게 불용성 식이섬유를 급여하게 되면 천연 완하제(natural laxative)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오히려 불용성 식이섬유가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하니 피해주세요.
수용성 식이섬유를 너무 많이 섭취하면 가스(결장에서 발효되면서 단쇄지방산과 가스를 생성)와 설사(물 흡수가 증가해 발생)를 일으킬 수 있으며, 보통 식단에 처음 도입되거나 갑자기 증가될 때 발생합니다. 불용성 식이섬유를 과하게 섭취하면 미네랄과 결합해 식단의 영양가치를 감소시킬 수 있는데요. 이로 인해 오히려 체중 감소(weight loss), 저조한 털의 상태(poor coat quality), 구토(vomiting), 설사(diarrhea), 고창(flatulence; 배에 가스가 찬, 속이 부글거림)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급여하는 게 중요합니다.
고식이섬유 식단으로 전환할 때는 ① 현재 강아지의 식단에 식이섬유 함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야 하고, ② 적은 양부터 점진적으로 늘려나가야 합니다. ③ 그리고 각각의 음식들로부터 어떤 이점을 얻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 결정해야 해요.
식단을 바꾼다는 건 강아지들에게 생각보다 훨씬 더 큰 변화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새로운 음식을 급여함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정상적이지 않은 반응과 상태(ex. 알러지)를 알아차려야 해요. 식이섬유를 점차적으로 늘려가며 급여하던 중 강아지가 설사나 소화장애를 경험하기 시작한다면 식이섬유의 양을 줄여야 합니다.
강아지의 식단에 무언가 새로운 걸 추가하거나 덜어내는 등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면, 수의사나 수의영양사와 같은 전문가에게 내 반려견에게 적절한 양을 물어보고 그들이 안내하는 주의 사항 등의 지침을 반드시 따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
출처: 한국반려동물Acade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