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에게 캣닙과 마따따비 줘도 괜찮을까?

강아지에게 캣닙과 마따따비 줘도 괜찮을까?

고양이들에게 허용되는 합법적인 마약(?!)이라 불리는 대표적인 식물이 있습니다. 캣닙과 마따따비인데요. 고양이들도 반응에 개묘차가 존재하긴 하지만 보통 좋아라 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 캣닙과 마따따비에 강아지들에게 줘도 괜찮을까요? 강아지를 위한 캣닙도 존재할까요? 오늘 똑 소리나는 반려인 프로젝트에서 알려드릴게요! 🙂

우선 캣닙과 마따따비가 무엇인지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캣닙(catnip)은 캣민트(catmint)라고도 불리는 민트과의 일종으로, 우리말로는 개박하(nepeta cataria)라고 불립니다. 진정 작용을 하기 때문에 오랜 세월 사람을 위한 약재로 사용되어 왔으며, 카모마일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또 강력한 모기 퇴치제이기도 합니다. 

캣닙 속에는 네페탈락톤(nepetalactone)이라 불리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이 야콥슨 기관을 통해 고양이의 뇌를 자극, 행복하고 활기 넘치는 고양이가 되게 만들어요. 냄새로 맡을 경우에는 자극제 역할을 해 에너지를 뿜뿜하게 만들지만, 먹게 되면 반대로 진정제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캣닙에_취한_흔한_고양이.jpg]

캣닙의 냄새를 맡은 고양이들은 주위를 구르고, 몸을 뒤집고, 침을 흘리거나, 해당 물건(장난감이나 스크래처, 또는 가루 등)에 뺨이나 머리, 몸을 마구 비비기도 해요. 이런 반응은 일반적으로 약 10분 가량 지속됩니다. 모든 고양이가 캣닙에 이런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건 아닙니다. 유전적으로 고양이의 3분의 1 가량은 캣닙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생후 8주가 되지 않은 아기 고양이의 경우엔 캣닙을 주면 오히려 불쾌해할 수도 있다고 해요.

[개다래나무는 덩굴식물이어서 영어 명칭에 vine이 붙어 있다]

그렇다면 마따따비란? 영어로 matatabi라고 검색해도 나오긴 하는데, silver vine이라고 검색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영어 이름만 봐선 무슨 식물인지 감이 오지 않는데요. 마따따비 = silver vine = 개다래나무입니다. 마따따비는 스틱 형태로 보통 많이들 주시는데, 가루 형태인 것도 있어요. 동아시아의 산악지대에 서식하는 식물이다보니 서양에는 캣닙이 더 많이 알려져 있긴 합니다.

[마따따비 스틱, 놓치지 않을 거다옹]

이 개다래나무, 마따따비에는 마타타비락톤(matatabilactone)과 액티니딘(actinidine)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들이 고양이를 흥분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해요. 마따따비에 노출된 고양이는 구르거나, 턱이나 뺨을 비비거나, 야옹 거리거나, 침을 흘리거나, 핥는 등 캣닙과 비슷한 반응을 보이며 행복한 상태에 빠져들게 되죠. 역시 개묘차가 존재하며, 이런 반응은 5분에서 30분 정도 지속된다고 합니다. 마따따비는 생후 8개월 미만의 어린 고양이와 임신한 고양이는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해요.

[집단으로 캣닙에 취한 야옹이들]

캣닙과 마따따비 둘 다 고양이에게 유독한 성분이 있거나 끊을 수 없는 중독성이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 식물들로 인해 행복한 상태에 빠져들게 되면 단 몇 분 정도라도 고양이의 감정적, 신체적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스트레스와 걱정을 덜어주고, 타고난 사냥 기술을 더 날카롭게 해주며, 반려인과의 유대감을 더 촉진시킬 수도 있다고 합니다.

[마따따비 가루]

캣닙과 마따따비는 가루를 장난감이나 스크래처에 뿌리거나, 아니면 이미 들어 있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보통인데요. 정해진 사용량은 없지만(마따따비는 0.5g 정도) 이를 먹일 경우, 너무 많이 먹으면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직접 먹이는 경우엔 수의사에게 적정량을 문의해주세요. 캣닙과 마따따비는 고양이에게 너무 자주 주면 내성이 생겨 흥미가 뚝- 떨어지고, 향이 휘발성이므로 오래 두면 사라지기 때문에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잘 밀봉한 신선한 것으로,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제공해주시면 적당하다고 해요.

 

[마따따비 스틱을 씹는 강아지(좌), 캣닙 쿠키를 바라보고 있는 강아지(우)]

그렇다면 강아지는 과연 캣닙과 마따따비를 줘도 괜찮을까요? 괜찮습니다. 캣닙에는 고양이와 반대되는 반응을 보입니다. 강아지에게 캣닙은 진정제 작용을 하기 때문에 긴 자동차 여행을 할 일이 있거나, 동물병원에 가야 하는 등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앞서 간식이나 사료 위에 티스푼으로 소량 뿌려주면 긴장이 완화된다고 해요. 『1,001 Old-Time Household Hints』라는 책에 따르면, 강아지에게 캣닙을 주면 설사, 근육 경련, 경미한 호흡기 질환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마따따비 역시 스트레스와 불안을 완화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아니스 씨앗(aniseed)(좌), 강아지용 아니스 장난감(우)]

캣닙이나 마따따비를 만난 고양이 같이 강아지가 열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식물은 없는 걸까요? 있습니다! 아니스(anise; star anise라 불리는 팔각과 혼동x)라 불리는 미나리과 식물이 그 주인공입니다. 압생트의 원료가 되는 식물로 더 유명한 이 아니스는 식료품점에서 추출물을 살 수도 있고, 인터넷에서 아니스가 들어 있는 간식 레시피나 장난감 같은 제품들도 구할 수 있습니다.

[아니스 추출물에 반응하는 강아지]

아무리 좋은 약도 많은 양은 오히려 독이 되는 법! ASPCA(미국동물애호협회)에 따르면, 아니스는 안전하지만 너무 많은 양의 추출물은 복통이나 신경계 쇠약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강아지 건강 전문 잡지 『Dogs Naturally』에서는 “아니스의 효능은 그 제품이 가루인지, 추출물인지, 농축인지, 에센셜 오일 버전인지에 따라 다르므로 제조업체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최선”이라며, 사람용 아니스 추출물을 구입한 경우에는 반려견의 체중에 따른 적정량을 줘야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한국반려동물Academy